藥師如來銅像改金佛事功德碑

大韓佛敎曹溪宗明活山芬皇寺藥師如來銅像改金佛事施主功德碑銘 並序
 經云 常樂寂靜是如來行雙修福慧是如來法是知止觀不具則無能入菩提之道也今芬皇寺在新羅善德女王三年創建則距今千三百三十年前也九層模塼之石塔三龍變魚之泉井和靜國師之碑趺藥師如來之銅像乃至元曉影幀之回顧薛聰千手大悲之盲兒得眼三國遺事與諸傳記載之詳矣則不待後人之贅道而皆所以神異之迹有非世人之忖思擬議者也多經海嶽相遷屢見風雲變態而挽近以來守護無人可謂庭際苔已生門逕草已深適有道光師素以淸風衲子赴任於此修禪餘暇助佛揚化慨藥師像塗金久而磨滅將欲改金勸善於數千餘樂施之門得參拾萬圓召匠起工自癸卯閏四月十五日爲始至五月十五日而落之噫自有慶州始有此寺而前乎數百載之旣往後乎數百載之方來未有如此之盛事也盖銅像之作始於天寶十四年乙未而其後改金佛事又起於乾隆三十九年乙未四月則古之年與年同會今之月與月同時有不期然而暗相符契矣豈非自願力中來也耶昔有一老婆以一器米泔水施之於迦葉而得生於三禪天憂闐國王以一竿之脩竹立之於佛前而爲建其精伽藍夫以一器水一竿竹猶能福盖人天況其所施過於彼者哉固知以異者視之肝膽楚越也以同者視之萬物皆一也今師也行如來行法如來法可謂如來之功德身也而結緣施主等亦以師之心爲心則兩足如來不思議之法於此盡之矣一日囑余爲銘以示來者余不敢以不文而牢讓故略述其顚末如右繼爲之 銘 曰
①理卽事兮 同歸殊道
②事卽理兮 百慮一致
③口是碑兮 何用稱揚
④福卽慧兮 山高水長
※ (2003년 9월 20일 발행한 탄허선사 법어집 중에서 방산굴 법어 362쪽에 명(銘)의 차래가 오기(誤記)됨)
  世尊 應化 2990 (1963)癸卯 5月 15日  五臺山人 呑虛宅成  撰.

약사여래동상 개금불사 공덕비

대한불교 조계종 명활산 분황사 약사여래동상 개금불사 시주 공덕비명과 서문.

 경에 이르기를 “항상함ㆍ즐거움ㆍ고요함은 곧 여래의 행(行)이며, 복과 지혜를 모두 닦는 것이 곧 여래의 법이다”라고 하니, 지(止)와 관(觀)을 갖추지 못하면 보리의 도에 들어갈 수 없음을 알 수 있다.

 지금의 분황사는 신라 선덕여왕 3년에 창건되었으니 지금으로부터 1330년 전의 일이다. 9층의 벽돌탑과 세 마리 용이 물고기로 변한 샘, 화정국사의 비석 좌대와 약사여래의 동상, 원효 영정이 설총을 돌아보고 천수대비 관세음보살 앞에서 눈먼 아이가 눈을 뜬 사실 등이 『삼국유사』와 그 밖의 전기에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기에 후인들이 덧붙여 말할 필요도 없거니와, 세인들이 생각하거나 말할 수도 없는 신기한 유적들이 많이 있다.

 바다와 산악의 뒤바뀜을 여러 번 겪고 풍운의 무상한 변화를 많이 겪으면서 근래에 이르러서는 수호할 사람마저 없는 지경에 이르니 “뜰에는 이끼가 돋아나고 문 앞에 풀이 무성하다”고 할 만하다. 도광스님은 원래 청풍납자(淸風衲子)인데 때마침 이 곳에 부임하여 선(禪)을 닦는 여가에 부처님을 받들고 교화를 펴게 되었다. 스님은 약사여래불상의 도금이 오래된 것을 개탄하고는 수많은 신도들에게 권선하여 30만원의 돈을 확보해 금공(金工)을 불러 계묘년 윤 4월 15일 개금(改金)을 시작하여 5월 15일에 낙성하였다.

 아! 경주에 이 절이 생긴 이후 몇 백년 전과 몇 백년 후에 이와 같이 성대한 일은 없다고 하겠다.

 약사여래 동상은 천보 14년(775) 을미에 조성되었고, 그 이후 건융 40년(1775) 을미년 4월에 개금불사를 다시 하였다. 옛적의 해와 올해가 동일한 을미년이고, 이 달이 옛날의 달과 똑 같은 4월이다. 생각지 않게 암암리에 서로 부합하니 그것이 어찌 자기의 원력에서 이루어진 일이 아니라 하겠는가?

 옛날 한 노파가 쌀뜨물 한 그릇을 가섭에게 보시하고 삼선천(三禪天)에 태어났고, 우전국 왕은 한 그루 대나무를 부처님 앞에 세우고서 하나의 가람을 세웠다고 하였다. 한 그릇 쌀뜨물과 한 그루 대나무를 가지고서도 그 복이 인간 천상을 덮고 남는데 하물며 그보다 더한 보시야 어떻겠는가!

 다른 입장에서 보면 간과 쓸개도 초나라와 월나라처럼 멀지만 같은 입장에서 보면 만물이 모두 하나임을 알 수 있다.

 지금 도광스님은 여래의 행을 행하고 여래의 법을 본 받으니 여래의 공덕 몸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와 함께 인연을 맺은 시주들 또한 이 스님과 같은 마음으로 마음을 가진다면 복과 지혜를 두루 갖추신 여래의 부사의(不思議)한 법을 여기에서 다 이루게 될 것이다.

 어느 날 나에게 후세에 전하겠다고 비명을 부탁하기에 문장에 능하지 못한다고 감히 사양할 수 없어서 그 사실을 위와 같이 대략 서술하고 이어, 명문(銘文)을 지어본다.

이법계가 곧  사법계(事法界)여
귀취는 같으나 길이 다르고
사법계가 곧 이법계(理法界)여
백 갈래가 한 이치이네.
사람의 입이 곧 비석임이여
어찌 말할 필요 있으랴.
복이 곧 지혜임이여
산은 높고 물은 길이 흘러라.

세존 응화 2990년(1963) 계묘 5월 15일
오대산인 탄허택성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