聽雨堂 大禪師 舍利塔碑 小引

師之俗姓은 楊氏요 本貫은 淸州요 法名은 景雲이니 聽雨는 其號也라 壬子八月二十五日에 生於平南成川郡崇仁面昌仁里하니 父의 諱는 學善이요 母는 張氏也라 纔十二歲에 入於全北淳昌龜岩寺하야 依映湖長者得度하고 自此로 於曠於金剛五臺京山等地하야 於禪於敎에 雙修幷行하야 竟嗣映湖長老之法脈하니 於白坡에 爲八世孫也라 師文才는 如干將莫耶하야 隨其所試에 皆迎仞而解하고 師之志는 如長川逝河하야 信其所趣에 雖百折不回하며 師之節은 如堅松古柏하야 必歲寒而後見하고 師之業은 如深林邃谷하야 必窮探而始知니라 捲將窮髮垂天之翼하야 謾向搶楡者가 且機時耶라 嗚呼라 千里之足이 因於伏櫪이요 連城之璧이 或混瓦礫이니 不琢其章인들 於璧에 何傷이며 不駕以驤인들 奚損於良이리오 宿抱素負를 有志未就하고 辛亥八月十五日에 奄然入寂하니 世壽는 六十이요 法臘은 四十八也라 茶毘拾得舍利四十三顆하야 半分은 安置於大興寺碑殿하고 餘分은 奉藏於法王寺入口하다 舍利者는 總稱則靈珠며 別稱則有三義焉하니 曰精聚며 曰骨神이며 曰不思議也니 盖精修三學之緖餘也니라 其門徒等이 囑余爲文하야 以圖不朽어늘 余不敢以不文而固辭故로 敍其顚末하야 以示來者하노라 其詳은 具在大興寺碑文하니라

應化三千六年(1979) 己未 八月 二十五日
五臺山人 呑虛宅成 ? 幷書

청우당 대선사 사리탑비 소인

스님의 속성은 양씨(楊氏)며 본관은 청주요, 법명은 경운(景雲), 법호는 청우(聽雨)이다. 임자년(1912) 8월 25일, 평남 선천군 숭인면 창인리에서 태어나셨다. 아버지는 학선(學善), 어머니는 장씨이다.

나이 12살에 전북 순창 구암사(龜岩寺)의 영호(映湖)스님에게 득도하고 금강산, 오대산, 서울 등지를 다니면서 선과 교를 두루 닦아 결국 영호 스님의 법맥을 이으니 백파율사의 8세손이다.

스님의 재주는 간장(干將) 막야(莫耶)와 같아서 모든 일에 막힘이 없었고 스님의 의지는 장강(長江) 대하(大河)와 같아서 흘러가는 대로 맡겨두어도 백 번 굽이쳐 흘러도 물길이 돌아가지 않으며 스님의 절개는 송백(松栢)과 같아서 어려움을 당해도 변치 않으며 스님의 사업은 무성한 숲과 깊은 골짜기와 같아서 모두 다 살펴 보아야 비로소 알 수 있다.

북쪽 바다에서 하늘을 뒤덮을 날개를 거두고서 느릅나무 숲에 부질없이 갔었던 것은 때를 기다린 것인가? 아! 천리마가 짐 나르는 것에 시달리고 성(城)과 바꿀 수 있는 구슬이 자갈속에 묻혀 있었도다. 그 구슬은 다듬지 않아도 빛나고 그 구슬에는 무슨 허물이 있으며 타는 말에 멍에를 메지 않아도 어찌 양마(良馬)가 아니겠는가.

오랫동안 품은 재주와 포부를 간직만 하고 이루지 못한 체 신해년(1971) 8월 15일에 문득 입적하니 세수 60이요, 법랍은 48세이다.

다비하여 사리 43과를 얻어서 반은 대흥사 비전에 안치하고 나머지는 법왕사 입구에 봉안하였다. 사리(舍利)는 총칭 영주(靈珠)라 하고 세 가지 의미가 있으니 정취(精聚), 골신(骨神), 부사의(不思議)로서 삼학(三學)을 정밀하게 닦은 결정체이다.

그 문도들이 나에게 비문을 부탁하여 영구 보전하겠다 하기에, 내가 글을 못한다고 굳이 사양할 수 없어서 그 사실을 서술하여 후대 사람에게 알린다. 그 밖의 자세한 것은 대흥사 비문에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응화 3006년(1979) 기미 8월 25일
오대산인 탄허택성 짓고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