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14│ 부처님께 우유죽을 바쳤다는 목우녀에 대한 말씀을 듣고 싶습니다.

━━ 목우녀가 우유죽을 끓여 부처님께 받치니 이것을 드시고 기력을 되찾았다. 그런데 장경에 보면 목우녀의 우유죽에 대해 사마 외도의 비난이 어처구니없이 분분했으니, 지금이나 옛날이나 같은 것이다. 다시 말해 높은 나무에 오르면 더욱 흔들리는 것이다.

부처님의 명성이 세상에 가득하니 외도의 질투는 극에 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자 가섭은 한결 같이 부처님을 신뢰했지만 제자들 중에는 더러 부처님을 의심하는 사람도 있었다. 예를 들면 《논어》에는 공자가 ‘남자’라는 여인을 만났다는 기록이 있다. 여인 ‘남자’는 위나라 국왕의 소실인데, 이 여인은 천하에 음녀로 소문이 자자했다. 그런데 이 여인이 공자를 만나고 싶어 했다. 공자는 왕의 부인임에 거절을 못 하고 만나기로 했는데, 그녀가 공식 석상이 아니라 한적한 곳에서 사적으로 만나자고 한 것이다.

그럼에도 공자께서는 그 여인을 만나 주었다. 그 이후로 자로가 공자를 좋아하지 않았다. 자로는 공자의 애제자 중 하나요, 사리가 밝은 정치가요, 웅변가인데도 스승을 의심하고 못마땅하게 여겼던 것이다.

이렇듯 자로 같은 사람이 공자를 의심했다면 나머지 사람이야 불문가지다. 이 말을 들은 공자는 다음과 같은 말씀을 하셨다.

“내가 만일 그런 짓을 할 것 같으면 하늘이 싫어할 것이다.”

개구리가 어찌 대양을 알 수 있겠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