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24│ 우임금은 충고해 주면 절을 했다고 하는데 왜 그랬나요?

━━ 순임금은 묻기 좋아하고 가까운 사람이 하는 말을 살피기를 좋아했다. 묻기 좋아하는 것은 참 좋은 것이다. 미련한 사람이 묻기를 싫어한다. ‘불치하문不恥下問’이란 말이 있다. 아랫사람에게 묻기를 부끄러워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보통 사람들은 가까운 말을 살피지 못한다. 이때 가까운 말이란 자기 부인이나 측근의 말이다.

또한 순임금은 악한 것은 숨기고 선한 것은 드날려 주었다. 그 두 끝을 잡되 중도를 태평하게 쓰니 이것으로써 순임금이 되셨다고 한다.

이것은 순임금을 칭찬한 것이다.

우임금은 창언昌言, 즉 충고(간하는 좋은 말)를 하면 절을 하며 기꺼이 받아들이고 좋아했다.

한 나라의 왕이 창언을 받아들이기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우임금은 신하가 좋은 말을 하면 반드시 절을 하고 받았다. 좋은 말이란 옳은 말이고, 옳은 말이란 잔소리다. 잔소리란 거듭하는 말을 잔소리라 한다. 그런데 옳은 말은 누구나 다 듣기 싫어하지 않겠는가. 《서전》에는 오직 우임금 한 분만이 그랬다고 나와 있다.

성인으로서는 오직 우임금뿐이고, 현인으로서는 공자의 제자 자로가 있다. 자로(子路; 정치가)는 다른 사람이 허물을 일러 주면 기뻐했다. 하지만 허물을 말할 때 고맙다고 기뻐하기란 참으로 어렵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