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27│ 변소에서 쥐를 보고 발심한 이사는 어떤 사람입니까?

━━ 이사伊斯는 천하의 문장가로서 뒷간에서 대변을 보다가 발심(세속의 출세)한 사람이다. 그가 변소에 갈 때마다 쥐 한 마리가 꼭 나와서 똥이나 똥벌레만 먹고 사는 것을 보고서 ‘곡식창고에 가면 배부르게 곡식을 먹으련만 하필 변소에만 있을까?’ 하고 생각하다가 문득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대장부로 태어나서 좁은 나라에서만 살 게 아니라 멀리 한번 나가보자.”

당시 중국에는 7국이 존재하던 때다. 그는 진시황을 찾아갔다. 그러나 외국인이라며 이내 쫓아 버렸다. 쫓겨난 이사는 축객에 대한 상소문을 진시황에게 올렸다.

“태산은 흙덩이 하나도 사양하지 않기 때문에 저렇게 큰 산이 된 것이요, 바다는 가늘게 흘러가는 물을 하나도 사양치 않기에 저렇게 깊어진 것입니다. 만백성의 황제로서 이사, 저 하나를 받아 주지 못해서야 말이 됩니까?”

이사의 축객 상소를 받은 진시황은 그의 문장과 웅변에 반해서 곧바로 정승으로 임명했다. 이사는 원래 본바탕이 불량하고 모함, 시기, 온갖 못된 습성을 다 지닌 사람이다. 당시(진시황 때) 수많은 유교인을 생매장하고 유교 서적을 불태운 것도 모두 이사의 계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