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약35년전 공무원인 남편을 따라 강능으로 이사해서 월정사 탄허큰스님을 뵙게된 인연이 너무나 행운 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리석은 중생은 마냥 철없이 큰스님의 모습만 보아도 좋았습니다 하루는 큰스님을 찾아갔을때 네남편이 무었하느냐? 물으실때 공무원 이라고 하니까 큰스님께서 한달만 병가를 내든 휴가를 얻어 집에서 쉬라고 하실때 그러겠다고 했습니다 왜 냐고 그때 물어야 했는데 저는 그냥 지나쳤지요 그것이 평생을 두고 한이 된것입니다 그 다음날 남편이 출근길에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하고 재사를 지내기 위해서 월정사 탄허스님을 친견하러 갔을때 큰스님은 저를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많이 서운했지요 당시 옆에 계시던 시봉에게 연유를 물었더니 큰스님께서 나는 그보살에게 내말만 귀양보냈다 듣지않는 말은 다시하지 않는다 하시며 나의 청을 거절하셨답니다 네가 당시에 못을 박다가 무명지 손가락을 때려 새까막게 멍이들어 있었습니다 큰비가 올려면 먹구름이 끼고 뇌성벽력을 하듯 이것은 하늘의 상이며 지진이 날려면 나무위에 짐승이 물속으로 뛰어들고 물고기가 육지로 뒤어드는것은 땅의 상이며 배속에서 살던 쥐가 밖으로 나오는 것은 그배가 침몰할 조짐을 보이는 것과 같이 사람에게도 상이 있어서 눈에 보이지만 모르는 것이 어리석은 인간이라 큰스님 말씀에 엄지는 父요 검지는 母요 장지는 本人이요 무명지는 배우자라 세끼손 까락은 자식이라 합니다 나의 무명지가 멍든게 남편에게 큰불행을 감지하고 손톱이 자라 빠질려면 30일 또는 40일이 걸린다 합니다 그래서 나에게 일러준 말씀을 나는 듣지 않은 누를 범했습니다 탄허 큰스님 스님이 법문 하실때 부처님도 묻지않는데 말씀하지 않았다고 하셨는데 저는 법문을 듣고도 왜 그렇습니까 반문해 묻지 않는 어리석음이 일생의 한으로 또 큰스님께 불효로 남았습니다 멀지 않아 저도 이승을 떠나야 하는데 탄허큰스님 지금은 어디에 계시느지요 무구남방 세계인지 서방정토인지 큰스님 한번만 더 저를 용서하시고 일러 주신다면 이제는 꼭 큰스님의 말씀을 들을 것입니다 탄허큰스님 억겁을 두고라도 꼭다시 친견하여 저의 죄를 참회하고 다시큰스님의 제자가 되어서 정진할 인연을 주십시요 이생명 다하도록 참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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