刊行辭
지난해 呑虛大宗師 涅槃 20週忌 紀念 學術大會를 개최하였습니다. 예년과는 달리 大韓佛敎 曹溪宗 제4교구 本寺인 月精寺의 지원과 협력을 얻어 呑虛大宗師의 生涯와 思想 특히 禪·敎觀을 중심으로 전반적이고도 심층적인 조명을 시도하여 나름대로 풍성한 수확을 거두었습니다.
주지하다시피 呑虛大宗師께서는 幼·少年시절부터 道學에 뜻을 두고 儒敎와 道敎의 諸 經典을 섭렵하였으나 宇宙와 人生에 대한 근원적 疑問이 加重되어 22세에 상원사에 駐錫하시던 善知識 方漢岩大禪師 앞으로 出家得道하시어, 스승의 지도 아래 黙言·參禪·看經 등 밀도 깊은 수행정진으로 ‘般若智慧’를 증득하고 漢岩大禪師의 禪脈을 계승하였습니다. 탄허대종사의 明證한 智慧와 該博한 漢學知識은 스승의 遺囑에 따라 진행된 『화엄경』80卷, 『화엄론』40卷, 『화엄소초』150卷 등 도합 270卷을 현토역해 사업에 용해되어 1975년 『新華嚴經合論』47卷의 출간이라는 역사적 대업을 이룩하셨습니다.
呑虛大宗師께서는 華嚴思想은 全體와 個體가 重重無盡의 法界緣起 속에서 어우러져 個體의 自由와 創意를 최대한 존중하면서도 全體로써 平等과 調和의 질서를 이루는 圓融無碍와 同體大悲를 핵심사상으로 하므로, 오늘날 개인 집단 국가 상호간에 첨예하게 대립되고 있는 분열과 대립을 근원적으로 해소하고 개인의 행복과 세계평화를 실현하여 불국토를 이룩할 수 있는 유일한 철학이라고 주창하시고, 몸소 불교수도원 운영을 통하여 화엄사상으로 무장된 도의적 이재를 양성하고 불교 내외전의 번역 및 각종 법회를 통하여 화엄사상의 대중화를 위한 교화활동에 진력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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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5. 10.
재단법인 탄허불교문화재단 이사장 전 창열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