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편 正易八卦 解說(정역팔괘해설)

正易八卦圖는 一夫先生이 自意로 安排布置한 것이 아니요 先生이 일찍이 溪龍山國師峰에 앉아서 修道할 때에 그 圖書가 虛空中에 나타나 昭昭歷歷한 것을 그려 놓고 二十年동안을 硏究하다가 『周易 繫辭傳』에 神也者는 妙萬物而爲言者也라는 一段文句가 바로 이 後後天의 八卦를 紹계한 것임을 確認하고 드디어 正易一卷의 學說이 나오게 된 것이다.

그러면 天地는 말이 없음으로 一夫가 天地를 代身하여 天地의 말을 말한 것이라 하여도 過言이 아닐 것이다. 이 圖書는 辛亥年에 始作된 것이니 至今부터 略 百二十年前이었다. 百二十年前에 이미 天地의 運氣는 이렇게 돌고 있다는 것을 歷歷히 보여 주었건만 世人이 蒙昧하여 알지 못하고 오직 一夫先生만이 이 道理를 처破하여 우리에게 學術的으로 開示해 준 것이다.

이 圖書는 後後天의 未來象을 조금도 餘地없이 바로 보여 준 것이니 伏羲 先天卦가 天道를 主로 밝힌 것이라면 文王 後天卦는 人道를 主로 밝힌 것이요 이 正易 後後天卦는 地道의 變化를 主로 밝힌 것이다.
世界的인 變化가 地道의 變化를 따라서 飜天覆地하는 大變化를 나타내는 것이다. 地道의 變化는 바로 坤南乾北의 裏面에 二天七地라 적어진 것이 그 變化의 象을 暗示해 준 것이다. 二七火의 二는 陰數를 意味한 것이요 七은 陽數를 意味한 것이며 地는 水를 意味한 것이요 天은 火를 意味한 것이니 二天이라면 陰火 卽 潛在한 불이다. 이 潛在한 火가 百二十年前부터 地球의 밑으로 들어가서 千重萬疊의 氷海氷山을 녹이게 된 것이다. 이 氷海가 풀려서 아무리 빨리 달려도 每日 四百餘 里밖에 못오는 것인데 氷海가 下流하여 極東(일본) 에까지 接한 것이 解放되던 해 卽 乙酉年 後로 본다면 至今은 점점 漲溢하여 오는 것이 事實일 것이다.

이 北氷河가 完全히 풀려 무너질 때에 地球의 變化가 오는 것이다. 現今 地球가 조금 側面으로 기울어져 있는데 反하여 그때는 地球가 正面으로 서면서 世界的인 地震과 海溢로 變化가 오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불란서 豫言家의 世界 滅亡期가 아닌가 한다. 또는 聖經의 末世에 불로 심판한다는 時期가 아닌가 한다.

그러나 聖經의 말씀과 豫言家의 말은 심판이니 滅亡이니 허였지만 易學的인 原理로 볼 때엔 심판이 아니라 成熟이며 滅亡이 아니라 結實인 것이다. 그러나 그 때엔 世界的인 地震ㆍ海溢로 因하여 現存 人類가 六割 乃至 八割이 없어지리라고 보기 때문에 심판도 되고 滅亡도 되는 것이다.
그러나 심판이 아니요 成熟이라는 말은 地球가 天地肇判以來로 至今까지는 未成熟이었다가 百二十年 前부터 潛在한 불이 地球 밑으로 들어감을 因하여 氷河가 完全히 풀리면서 地球의 成熟이 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地球는 女子와 같기 때문에 女子가 月經이 오기 전에는 미성숙한 處女였다가 潛在한 陽氣가 下焦에 들어감으로써 月經이 오게 되어 成熟한 사람이 되는 것과 같은 것이다. 또 滅亡이 아니요 結實이라는 말은 至今은 陸地가 바다에 比해 四分의 一임에 反하여 成熟 後에는 바다가 四分의 一로 縮小되고 陸地가 四分의 三으로 늘어나게 되기 때문이다.

陸地는 이렇게 늘어나고 人類는 이렇게 減縮된다면 『水生於火故로 天下에 無相克之理』 물이 불에서 나오는 故로 天下에 相克(전쟁)의 理가 없다는 古人의 말씀도 여기에 適應되는 말이 아닌가 한다.
이 卦圖가 伏羲ㆍ文王 八卦와 다른 點은 首尾가 倒置된 點이다. 先天八卦는 首가 內에 있고 尾가 밖에 있으며 根이 속에 있고 末이 外에 있어서 마치 君主의 一令下에 天下臣民이 服從하는 것과 같거니와 正易八卦는 이와 반대로 首가 外로 가고 尾가 內에 있으며 根이 밖에 있고 末이 속에 있어서 마치 萬民이 主體가 되고 一君이 客體가 된 것과 같은 것이다. 그러므로 書傳에 말하기를 『民維邦本이니 本固라야 邦寧』萬民은 오직 나라의 根本이니 根本이 굳어야 나라가 편안하다 했으며 또 이르되 『鬼神은 無常享하야 享于克誠하고 百姓은 無常懷하야 懷于有德』 天地神明은 아무데나 가서 歆享하는 것이 아니라 至極한 정성을 들이는 데 가서 歆享하고 萬民은 한 사람만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德이 있는 이를 따라간다 했으니 이것이 바로 이 民本君末을 意味한 것이다. 그러고 보면 一人獨制의 統治 時代는 先天事가 된 것이요 앞으로 오는 後天 時代는 萬民의 意思가 主體가 되어 統治者는 이 意思를 反映시킴에 不過할 것이니 姜太公의 말씀에 天下는 天下人의 天下요 一人의 天下가 아니다 라는 것도 바로 이것을 意味한 것일 것이다.

地球가 成熟됨에 따라 後天 時代는 結實 時代로 變하는데 이 結實을 맡은 方位가 艮方이며 艮方은 地理的인 八卦分野로 보면 바로 우리 韓國이다. 艮은 方位로는 東北間이며 樹木으로는 結實이며 人類로는 少男이며 性質로는 道德 즉 그치는 것이다. 東北은 晝夜의 交替 또는 冬春의 交替도 된다. 그러므로 밤이 다하고 낮이 오는 中間이며 겨울이 다가고 봄이 오는 中間이다. 그러므로 艮은 方位로도 始終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結實은 뿌리의 結果니 뿌리가 始라면 열매는 終이다. 일단 結實이 되고나면 뿌리의 命令을 듣지 않는 것이 結實이다. 그것은 結實이 다시 뿌리가 되기 때문에 뿌리의 말을 듣지 않는 것이니 이것으로 보아도 結實은 始終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少男은 二十代 靑年을 말함이니 즉 부모의 餘分인 結實人種이다. 方位와 樹木이 艮의 始終을 가지고 있다면 어찌 高等動物인 二十代 靑年이 艮의 始終을 가지고 있지 않으랴. 二十代 靑年들이 父母의 말도 先生의 말도 다 듣지 않고 오직 내말만 들어보라 하는 것은 그들이 바로 結實人種이므로 父母나 先生의 뿌리 말은 듣지 않고 스스로 뿌리가 되려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宇宙法則의 變化가 百二十年 前부터 오는 眞理를 모르고 억지로 묵은 뿌리 말을 들어라 하면 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지난 四ㆍ一九革命이 百萬學徒의 손으로 이루어지게 된 것도 이 結實 時代가 옴으로 因하여 結實의 方位에서 結實人種이 일어난 것이다.

艮의 性質이 道德이란 말은 그치는 것 즉 不動을 意味한 것이다. 그러므로 孔子의 말씀에 『艮은 止也니 萬物之所以成始成終者也』 艮은 그치는 것이니 萬物이 거기서 始作하고 거기서 終結하는 바라 하며 또 말씀하되『始萬物 終萬物者가 莫盛乎艮』 萬物에서 始作하고 萬物에서 終結짓는 것이 艮보다 盛함이 없다 한 것이다.
우리가 이 道德分野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우리 先祖들이 數千年 동안 남을 侵害해 본적이 없고 오직 壓迫을 忍耐하고 살아 왔던 것이다. 그러나 積善之家에 必有餘慶하고 積惡之家에 必有餘殃이란 말과 같이 우리 先祖가 積善해 온 餘蔭으로 우리 韓國은 畢竟 福을 받게 될 것이다. 于先 이 宇宙의 變化가 이렇게 오는 것을 學術的으로 展開한 이가 韓國人外에 있지 않으며 이 世界가 滅亡이니 심판이니 하는 무서운 火湯속에서 人類를 救出해 낼 수 있는 方案을 가지고 있는 이도 韓國人外에 또 다시 없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韓國은 世界的인 神都 다시 말하면 精神首都의 根據地라 하여도 過言이 아닐 것이다. 始萬物 終萬物이 艮에서 일어난다면 世界的인 人類를 救出할 精神文化가 어찌 韓國에서 始하고 終하지 않으랴.

震二變하여 艮이 된 原理는 先後天卦의 首尾가 倒置되어 그럴 뿐아니라 震의 種子를 地中에 심으면 自然 發芽成長하여 時節因緣이 到來함에 따라 結實케 되나니 地中의 種子가 곧 科上의 實인 것이다. 震의 種子가 그 順을 따르는 것이라면 艮의 結實은 그 逆을 따르는 것이다. 卦頭가 內로 向한 것이 그 順을 따른 것이라면 外로 向한 것은 그 逆을 따른 것이다. 이렇게 推理해 보면 震方(중국만주)이 變하여 艮方(한국)이 된다는 理由는 從古至今에 不得不 그렇지 않을 수 없는 原理인 것이라고 본다.
以上 敍述한 正易中 一段文章은 巨海의 一滴과 太虛의 一毛에 不過한 것이다. 그러나 卦圖의 未來象을 暗示한 內容은 여기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라고 본다. 鳳凰의 一羽만 보아도 五彩의 찬란함을 엿볼 수 있고 魚肉의 一滴만 맛보아도 全鼎의 珍味를 알 수 있는 것이지만, 五彩의 文과 全鼎의 味를 굳이 다 알고자 한다면 讀者의 一生을 通하여 易理를 硏究함에 있는 것이다. 또는 文字로써 말을 다할 수 없고 言語로써 意思를 다할 수 없는 것이니, 文字의 奧義와 言外의 宗旨는 오직 當人의 一念이 默默相契하여 絶言絶慮한 境地에 있을 뿐인 것이다.

주역선해 부록으로 붙인다
辛酉(1982) 寒際에 呑虛는 識